들로 산으로/무슨 꽃을 보았니?

[개살구] 산기슭의 양지쪽이나 마을 부근에서 자라는 개살구 낙과를 만나다 / 토함

토함 2020. 6. 23. 06:21

개살구 낙과(2020.06.21)
개살구(2020.06.21)

 

 

소중한 기억

소중한 기억이
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일 텐데
이 소중한 기억은 휘발성이 남달라서
자꾸 사라지려 든다. 불행은 접착성이 강해서
가만히 두어도 삶에 딱 달라붙어 있는데, 소중한
기억은 금방 닳기 때문에 관리를 해줘야 한다.
소중한 기억이 지뢰처럼 계속 폭발할 수 있도록.
그러면 소중한 비밀은 일회성에서 벗어나
간헐적으로 나를 미움에서
구출할 수 있다.


- 문보영의《준최선의 롱런》중에서 -

 

 

 

개살구 낙과(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