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 톨
저녁 무렵에 숲을 거닐다가
우연히 어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숨이 넘어갈 듯 울어대며 참새처럼 팔딱팔딱 뛰고
있더구나. 마치 여러 송곳으로 뼛속을 찌르는 듯,
방망이로 심장을 마구 두들겨 맞는 듯 비참하고
절박한 것이 잠깐 사이에 목숨이 꼭 끊어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울고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나무 아래에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갔기
때문이란다.
- 김상렬의《생각하는대로 된다》중에서 -
728x90
'생활 속으로 > 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레지 / 2010.04.04. 용추계곡 (0) | 2010.04.05 |
---|---|
할미꽃 / 2010.03.28. 경주 (0) | 2010.04.01 |
'애기사과나무'의 꽃, 온실에서 만나다 / 2010.03.27. 경주 (0) | 2010.03.28 |
봄의 유혹 / 2010.03.24. 경주 황성동 (0) | 2010.03.24 |
볼켄시, 1층 사무실에서 담은 다육이 / 2010.03.22. 경주 (0) | 2010.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