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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정, 드론의 횡포] 포석정 비좁은 공간에서 촬영하던 드론이 나무를 들이박고 추락하다 / 토함

토함 2017. 11. 9. 05:03


▲경주 포석정지(2017.11.08)




사적  제1호   경주 포석정지(慶州 鮑石亭址)


소재지  경북 경주시 배동 454-3번지



경주 남산 서쪽 계곡에 있는 신라시대 연회장소로 조성연대는 신라 제49대 헌강왕(875~885)때로 본다.

중국의 명필 왕희지는 친구들과 함께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술잔이 자기 앞에 오는 동안 시를 읊어야 하며 시를 짓지 못하면 벌로 술 3잔을 마시는 잔치인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하였는데, 포석정은 이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본다.

현재 정자는 없고 풍류를 즐기던 물길만이 남아있다. 물길은 22m이며 높낮이의 차가 5.9㎝이다. 좌우로 꺾어지거나 굽이치게 한 구조에서 나타나는 물길의 오묘한 흐름은 뱅뱅돌기도 하고 물의 양이나 띄우는 잔의 형태, 잔 속에 담긴 술의 양에 따라 잔이 흐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유상곡수연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있었으나 오늘날 그 자취가 남아있는 곳은 경주 포석정 뿐으로, 당시 사람들의 풍류와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다. <문화재청>






포석정을 촬영하고 있을 때, 드론을 가진 촬영팀 3명이 들어와 먼지를 날리며 비좁은 공간에 드론을 띄워 촬영하다 나무에 부딪쳐 날개가 부러지면서 추락했다. 낙엽이 쌓인 포석정에 낙엽이 떨어지는 장면을 찍으려다 기분이 나빠 철수하고 말았다. 기분이 참 씁쓸하다. 사람이 있는 공공장소나 관광객이 있는 곳에 드론을 띄우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증명해주는 사례이다. 단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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