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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태풍 하이선이 물러간 날] 해수욕장 위를 날으는 저 가마우지는 태풍 하이선을 어디서 피했을까 / 토함

토함 2020. 9. 7. 21:13

가마우지(2020.09.07. 도구해수욕장)

 

 

바늘구멍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맞는 말이다. 그 작은 구멍으로
살아난 것이 한두 번 아니기에 그렇다. 삶의 진실이다.
무너진 곳에서 어떻게 솟아날 구멍이 생겨났는지,
그런 바늘구멍을 뚫고 나오고 보니, 어느새
아무리 어려워도 그저 작은 틈새만 있으면
살겠더라. 그런 신념이 생기게 되었다.
이제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묵상하게 되는 나의 잠언이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