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대릉원의 연못 / 2011.11.20. 경주 황남동

토함 2011. 11. 26. 17:41

 

 

 

 

 


물소리는 어떠한가


물소리는 어떠한가.
처마 끝의 빗소리는 번뇌를 끊어주고,
산자락의 물굽이는 속기를 씻어준다.
세상 시비에 귀 닫게 해주는 것도 물소리다.
오죽하면 최치원이
'옳다 그르다 따지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가두어 버렸네'
라고 읊었을까. 물을 물로 보면 안 된다.


- 손철주의《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