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와 여행/풍경도 담았니?

연한 초록색 옷이 그리운 통도사 풍경 / 2012.03.13.14, 양산 통도사

토함 2012. 3. 17. 15:34

 

 

 

 

 

 

 


봄처녀 제 오십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의 시 <빈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