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틀 무렵의 빛이 좋긴 하지만 오늘은 오랫동안 양질의 광선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모댈이 되겠다고 생각되는 것을 찾아 인증샷을 날리면서 빛을 기다린다. 빛이 들어오면 봐 두었던 연꽃으로 가서 담아 오는데, 물을 뿌리는 고약한 진사님이 지나간 뒤에 가보면 불쾌한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위의 사진은 오늘 아침 빛이 들어왔을 때 담은 사진이고 바로 그 시각, 옆에 있는 물을 뿌려 망가진 연꽃이 아래 것이다.
처음 보시는 분은 물기가 묻어 있는 아래 것이 더 좋다고 하실지 모른다. 무슨 물을 뿌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침에 처음 봤을 때 매력이 넘치던 연꽃이 아래 사진과 같이 축 늘어져 버렸다. 완전 기분이 다운되는 순간이다.
오늘 아침만 그런 게 아니다.
지난 7월 27일에도 이런 일이 생겨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물을 뿌려놓았으니 어서 와서 사진을 찍으라고 팀들을 부르는 장면도 자주 목격된다.
축처진 그림에는 물방울만 잔뜩 묻어있다. 비가 온 뒤가 아니면 이런 물방울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이슬 흉내를 낸다고 했을지 모르지만 이슬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이슬은 자세히 보면 미세한 물방울이 보일 뿐이다.
꽃을 감상하시는 분도 수준이 높아져 이 정도는 구별 할 수 있으니, 이젠 어설픈 장난질 그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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