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림사지 쌍귀부(昌林寺址雙龜趺)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145
창림사지에 있는 쌍귀부는 모가 죽은 사각 대석 위에 두 마리의 거북이가 큰 비석을 등에 지고서 고개를 치켜 들고 유쾌하게 기어가 는 모습을 새긴 것이다. 거북이의 크기는 한 마리의 너비가 86.3cm, 길이 142.5cm, 높이 38.5cm이다. 지금 두 거북이의 머리가 모두 떨어 지고 없는데, 그 중 한 마리의 머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진열되어 있고 다른 한 마리의 머리는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태종무열 왕릉(太宗武烈王陵)의 거북이(龜趺)가 목을 길게 뽑아 들고 먼 앞을 내다보는 힘찬 기상인데 비해 이 창림사지의 거북이들은 얼굴을 높이 들어 목을 뒤로 젖히고 입을 크게 벌리고 둥근 구슬을 물고 있다. 이는 거북이가 용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이런 과정을 지나 통일신라말이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거북이들은 용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 귀부 위에 세운 비신(碑身)에는 신라의 서예가 김생(金生)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 멀리 당(唐)나라에까지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비의 소재는 알 수 없다. <경주남산고적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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