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베기 작업(2017.10.14)
날두부
새벽 두부 장수가
종을 치면서 골목을 지나갔다.
매 맞는 사내들은 두부 장수를 불러들여
김 나는 두부를 샀다. 어혈에는 두부가 약이라며,
사내들은 날두부를 손으로 움켜서 먹었다.
피딱지가 엉긴 입가에 두부 부스러기가
붙었다. 사내들은 혀를 빼서
입가를 핥았다.
- 김훈의《공터에서》중에서 -
종을 치면서 골목을 지나갔다.
매 맞는 사내들은 두부 장수를 불러들여
김 나는 두부를 샀다. 어혈에는 두부가 약이라며,
사내들은 날두부를 손으로 움켜서 먹었다.
피딱지가 엉긴 입가에 두부 부스러기가
붙었다. 사내들은 혀를 빼서
입가를 핥았다.
- 김훈의《공터에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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