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8

[수줍은 가을] 청량산의 가을이 노란색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처럼 수줍어하는 듯하다 / 토함

▲청량산의 가을(2016.10.30. 청량산) 커피 향기 매일매일 잘 익은 커피 알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 따고 껍질을 벗겨 맑은 물에 씻고 햇살 마당에 말린 후, 장작불로 볶고 나무 절구에 빻아 커피를 내린다. 싱싱한 야생의 기운과 맛을 한껏 머금은 리아르 가요 커피 향기가 절로 눈을 감게 한다..

[청량산 계곡] 오랜만에 산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시선이 너무 좋다 / 토함

나를 바라보는 시간 나를 가둔다. 최대한 생활을 좁혀 감옥을 만든다. 스스로를 다잡기 위한 방편이다. 이는 무조건 내달리는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잠시 내가 가야 할 뚜렷한 목적지를 설정하는 작업이다. 단 며칠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거친 파도에 휩쓸리듯 지내온 일..

[청량산 억새] 산들산들 흔들리는 청량산 억새가 빛을 발하다 / 토함

▲ 억새(2014.10.30. 경북 봉화군 청량산) 오래 슬퍼하지 말아요 수용소에 함께 있던 소설가 트라이안은 모리츠에게 말한다. 어떤 공포도, 슬픔도, 끝이 있고 한계가 있다고. 따라서 오래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이런 비극은 삶의 테두리 밖의 것, 시간을 넘어선 것이라고. 씻어버릴 수 없는 ..

[청량사 단풍놀이] 단풍이 무르익은 경북 봉화군 청량산 청량사에서 단풍놀이를 즐기다 / 토함

▲청량사(2014.10.30. 경북 봉화군 청량산) 어루만짐 누군가를 어루만진다는 것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누구나 똑같은 어루만짐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어루만짐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누군가의 의식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은 알아차림이다. - 에이미 해리스의《완..

[청량산 가는 길] 길안천→안동댐→이나리강→청량산 / 2011.07.29. 청량산 여행

▲ 길안천(대사2리) ▼ ▲ 길안천(대사1리) 길안천을 지나서 안동댐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청량사 입구가 저 멀리서 우리 일행을 기다린다. 뒤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터널이 저만치서 뒤따라오는 듯하다. 청량사 입구 다리 아래로 이나리강 래프팅을 즐기는 보트가 내려가고 있..

청량사 입구로 가는 다리 위에서 본 이나리강 래프팅 / 2011.07.29. 경북 봉화군 청량산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 있는 청량사를 보기 위하여 청량사 입구 다리 부근에 도착했을 때, 래프팅 보트 한 척이 다리 밑을 통과한다. 얼른 렌즈 방향을 잡아 셔터를 눌렀다. ▲ 이나리강 래프팅 종점 이나리강 래프팅(청량산 래프팅) 종착지를 향해 보트가 내려가고 있다. 집착하지 말라 세상 속에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