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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가을] 청량산의 가을이 노란색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처럼 수줍어하는 듯하다 / 토함

토함 2016. 12. 8. 19:44

 

▲청량산의 가을(2016.10.30. 청량산)

 

 

 

커피 향기


 

매일매일 잘 익은
커피 알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 따고
껍질을 벗겨 맑은 물에 씻고 햇살 마당에 말린 후,
장작불로 볶고 나무 절구에 빻아 커피를 내린다.
싱싱한 야생의 기운과 맛을 한껏 머금은
리아르 가요 커피 향기가 절로
눈을 감게 한다.


- 박노해의《다른 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