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5

[가을은 가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다 / 토함

위대한 인생 승리자 자연은 남겨야 할 것과 남기면 안 되는 것을 구분합니다. 지워야 할 것과 지우지 않아야 할 것, 그 지혜를 계절은 분명히 가르칩니다. 그러나 인간은 필요 없이 남기는 게 많습니다. 많은 축적, 무분별한 미련이 오늘날 모든 모순과 불화의 원인이 아닌지. 우리가 가는 길은 진정한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길입니다. 가야 할 때를 알고 간다는 것은 가난한 심령을 말합니다. 뒷모습이 맑은 사람은 그 영혼이 환할 것입니다. 이 지상을 떠날 때 나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 김수우, 윤석정의 《백년어》 중에서 -

[황혼(黃昏)] 해질녘에 보는 억새,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면 환상의 극치를 본다 / 토함

'건강한 피로' 그날 있었던 일 생각, 내일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집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가을 설악산 등반을 떠났을 때, 하루 종일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며 강행군을 하다가 해가 저물어 저녁을 먹은 뒤 하늘을 총총하게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다 친한 친구 옆에서 꿀 같은 단잠에 빠질 때, 더 이상은 잡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건강한 몸의 피로와 건전한 마음의 피로가 환히 드러나 보입니다. - 천종길의《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중에서 - 억새 폰 영상입니다.

[황혼]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경주 선도산 너머로 해넘이를 바라보다 / 토함

아무것도 아닌 것 그러므로 어디에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이 아무것도 아닌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 자체가 너무 귀하기 때문입니다. - 무명의 형제의《무지의 구름》중에서 - ▲황금들녘에서 바라본 선도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