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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길] 단풍이 들고 있는 불국사 단풍길을 걷다 / 토함

토함 2019. 11. 3. 16:44


▲불국사 단풍길(2019.10.30)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부드럽고 편안하고 흙 속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꼼지락대는 것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
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습다.
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은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서
그렇게 쓰셨다.


- 원숙자의 《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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