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바라며
치매나 조현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환자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끝날 기약이 없는
장기전에 동원된 병사의 삶과 닮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 중 더러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또 많은 가족과 환자는 서운하더라도,
다들 제 갈 길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그 시간들을 버텨낸다. 그래도
누군가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내심 바라며.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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