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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 비가 그친 뒤, 새로 구입한 후레쉬 빛으로 담은 물봉선 / 토함

토함 2020. 9. 10. 12:12

물봉선(2020.09.09)
물봉선(2020.09.09)

 

 

소리가 화를 낼 때, 소리가 사랑을 할 때

스승이 말한다.
'바람이 온다. 소리에 집중하라.
저 소리의 감정과 변화를 느껴라.
소리가 화를 낼 때, 소리가 사랑할 때,
그 소리의 모든 변화를 감지해라. 바람이
우리 얼굴을 핥고 지나갈 때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봄이건 가을이건 바람이 불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야 한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의 일정한 리듬을 느껴야 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뭇잎이 들려주는 소리와 냄새를
알아차려야 한다.'


- 심혁주의《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중에서 -

 

 

 

물봉선(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