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69호 망덕사지당간지주(望德寺址幢竿支柱)
소재지 경북 경주시 배반동 964-2
당간은 사찰에서 불교의식이 있을 때 달던 당(幢)이라는 기를 달던 깃대를 말하며, 당간지주는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시켜주는 두 돌기둥을 이른다.
이 당간지주는 망덕사터 서쪽에 65㎝ 간격으로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표면에 아무런 조각과 장식을 두지 않는 대신, 지주 바깥면의 모서리를 윗부분부터 줄어들게 하여 장식적인 효과를 내었다. 기둥머리는 안쪽 측면에서 바깥면으로 내려오면서 곡선을 그리며 외부로 6㎝쯤 깎여져 경사를 이루고 있고, 안쪽 윗면에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네모난 홈을 만들었다.
각 면에 비록 조각은 없으나 소박하고 웅장한 기풍을 나타내고 있다. 망덕사는『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통일신라 신문왕 5년(685)에 창건된 사찰인데 이 당간지주도 당시에 같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사적 제7호 망덕사지(望德寺址)
소재지 경북 경주시 배반동 956
경주 낭산(狼山)의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절터로 사천왕사와 마주하고 있다. 처음 지어진 때는 정확하지 않으나, 신라 문무왕 또는 신문왕 때로 전한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문무왕 19년(679)에 중국 당나라가 침입하자 부처의 힘으로 물리치고자 사천왕사를 짓게 되었다고 한다. 그 소문이 당나라에 전해지자 당에서는 사신을 파견하여 이를 확인하려 하였는데, 신라에서는 사천왕사 건너편에 이 절을 지어 보여 주었고, 당나라의 덕을 우러른다는 의미에서 망덕사(望德寺)라 하였다고 한다.
경덕왕 14년(755)에 탑이 흔들렸는데, 마침 중국에서 안록산의 난이 일어났으므로 신라사람들은 당나라를 위해 지은 절이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한다. 또한『삼국유사』에는 절을 지은 후 잔치를 베풀 때 효소왕이 진신석가를 알아보지 못하여 조롱을 당했다는 이야기와, 『반야경』을 베껴쓰다가 죽은 승려 선율이 불경의 완성을 위하여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현재 절터에는 동·서 목탑터와 그 북쪽으로 금당터와 강당터, 남쪽으로 중문터, 그리고 이를 둘러싼 회랑터가 남아 있어 통일신라시대 전형의 쌍탑 가람배치를 볼 수 있다. 이밖에 중문터 남쪽에 계단터가 잘 남아 있고 그 서쪽으로는 당간지주(보물 제69호)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절은 황룡사, 사천왕사, 황복사와 함께 경주의 중요한 사찰이었던 곳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
장사벌지지(長沙伐知旨)에 얽힌 애절한 사연
내물왕에서 눌지왕 때에 이르는 시기의 신라는 국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고구려에는 광개토왕과 장수왕 같은 영주가 나타나 국토를 넓히고 남진 정책을 강화하였는데, 신라는 이에 대항할 힘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남쪽에서는 왜국이 쉴새없이 침입을 해왔다. 하는 수 없이 신라에서는 인질을 두 나라에 보내고 국력을 키울 시간을 얻어야했다. 내물왕의 두 왕자 보해와 미해는 각각 고구려와 왜국에 인질로 보내졌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내물왕의 장자인 눌지가 왕위에 오른 지도 십 년이 되었다. 왕은 이국 땅에서 고생하는 동생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날로 간절해졌다. 왕의 이 간절한 소망을 풀기 위해 나선 이가 박제상이었다.
그는 먼저 고구려로 가서 보해를 구출하고 다시 미해를 구출하기 위해 왜국으로 가야만 했다. 그러나 그 길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이었다. 박제상은 집에 들러지도 않고 왜국으로 향했다.
그의 부인이 이 소식을 듣고 생전에 남편을 한 번이라도 만나보기 위해 뒤쫓았으나 따라가지를 못했다. 남편이 이렇게 떠나 버리자 절망에 빠진 부인은 망덕사 문 남쪽 모래 위에 기다랗게 드러누워 통곡했다. 그래서 그 모래벌을 장사(長沙)라고 한다.
또한 부인의 친척 두 사람이 달려와서 부인을 부축해 일으키려 하였는데, 뻗친 부인의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일으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곳 지명이 벌지지(伐知旨)가 되었다. 곧 '뻗치다'의 음을 한자로 적은 것이 벌지지(伐知旨)가 된 것이다.
지금은 벌지지를 '양지버들'이라고 부르고 있다. '양다리뻗음'이 '양지뻗음'으로 또 '양지버들'로 전음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출처 : 한국문화유산답사회의 '답사여행의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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