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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호 태풍이 지나간 뒤 경주 남산 철와골에서 발견된 석조 불두(철와골 부처) / 2012.01.08. 국립경주박물관

토함 2012. 2. 26. 12:03

 

 

 

 

철와골 석조 불두(鐵瓦谷 石造 佛頭)

 

경주 남산 철와골(鐵瓦谷) 출토
통일신라 8세기 말 ~ 9세기 초
높이 1.53m, 무게 1.7톤

 

이 부처 머리는 한 차례 큰 태풍이 지나간 후 경주 남산 철와골(鐵瓦谷)에서 발견되었으며, 1959년에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머리 크기가 1.53미터에 이르고 그 무게는 1.7톤이나 된다. 만약 이 부처가 온전했다면 얼마나 컸을까?

 

그 높이를 추정하는데 경주 남산 열암곡(列岩谷)에서 발견된 마애불(磨崖佛)[바위에 새긴불상]이 좋은 비료자료 이다. 이 열암곡 불상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4.6미터인데, 이 중 머리 크기가 1/4을 차지합니다. 다시 말하면 4등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시대 다른 불상과 달리 머리를 크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각가는 예배자의 시선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엎드려서 예배드린다고 할 때, 여느 불상의 비례로 머리를 만들었다고 한다면, 3층 건물보다 더 높은 곳에 있던 얼굴은 잘 보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얼굴도 볼 수 없는 부처에게 예배드린다면 불심(佛心)이 우러날까요?

 

철와골 부처를 만들 때도 의도적으로 왜곡하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6미터 정도의 높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부처 머리가 나온 철와골에서는 그 정도 크기의 몸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철와골 부처의 몸체는 어디에 있을지... <국립경주박물관 안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