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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 2010.02.21. 경주

토함 2010. 3. 19. 20:35

 

 

 

국보  제199호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斷石山神仙寺磨崖佛像群)

 

소재지  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산89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단석산 중턱에 이르면 거대한 암벽이 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아 하나의 석실(石室)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인공적으로 지붕을 덮어서 석굴 법당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바위면에는 10구의 불상과 보살상이 새겨져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동북쪽의 독립된 바위면에는 도드라지게 새긴 높이 8.2m의 여래입상이 1구 서 있다. 둥근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며, 머리 위로 2단으로 된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작게 솟아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에는 U자형 주름이 선명하고, 트인 가슴 사이로는 띠매듭이 보인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왼손은 내려 손끝이 아래로 향하여 손바닥이 보이게 하고 있다.

동쪽면에는 높이 6m의 보살상이 새겨져 있는데, 상반신에는 옷을 걸치지 않았으며, 왼손은 들어서 가슴에 대었고 오른손은 몸 앞에서 보병(寶甁)을 쥐고 있다.

마멸이 심해서 분명하지는 않지만 남쪽면에도 광배(光背)가 없는 보살상 1구를 새겨서 앞의 두 불상과 함께 삼존상을 이루고 있다. 이 보살상의 동쪽면에는 400여 자의 글이 새겨져 있는데, ‘신선사(神仙寺)에 미륵석상 1구와 삼장보살 2구를 조각하였다’라는 내용이다.

북쪽 바위면에는 모두 7구의 불상과 보살상, 인물상이 얕게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왼쪽에서부터 여래입상, 보관이 생략된 보살입상, 여래입상, 반가사유상을 나란히 배치하였다. 반가사유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왼손을 동쪽으로 가리키고 있어 본존불로 인도하는 독특한 자세를 보여준다.

아래쪽에는 버선같은 모자를 쓰고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한 공양상 2구와 스님 한분이 새겨졌는데, 신라인의 모습을 추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7세기 전반기의 불상 양식을 보여주는 이 마애불상군은 우리나라 석굴사원의 시원(始原) 형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클 뿐만 아니라, 당시 신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거대한 암벽이 ㄷ자로 높이 솟아 하나의 석실< 石室 >을 이루었는데 원래는 여기서 인공적으로 지붕을 덮어 이른바 석굴법당< 石窟法堂 >을 만들었었다. 신라< 新羅 > 최초의 석굴사원< 石窟寺院 >인 셈이다. 이 석굴의 바위면에 모두 10구의 불보살상< 佛菩薩像 >을 새기고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쪽으로 틔어진 곳이 입구였는데 이곳으로 들어서서 왼쪽이 되는 북쪽 바위에 삼존불상< 三尊佛像 >이 왼손으로 동쪽을 가리키고 있어 본존불< 本尊佛 >로 인도하는 독특한 자세를 보여준다. 이 안쪽에 반가사유상< 半跏思惟像 >이 얕은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있는데 삼국시대< 三國時代 > 반가사유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이 밑쪽에 버선같은 모자를 쓰고 공양< 供養 > 올리는 공양상2구< 供養像二軀 >와 스님 한 분이 역시 얕은 돋을새김으로 새겨졌는데 이 역시 신라인< 新羅人 >의 모습을 아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여기서 바위가 단절되어 쪽문처럼 틔었고 다시 바위가 솟아 있는데 이 바위면에 거대한 불상이 새겨져 있다. 이 불상은 비록 딱딱하고 서툰 듯한 솜씨로 조성된 면도 있지만 중후한 체구와 둥글고 동안< 童顔 >적인 얼굴, U자 모양을 이루는 법의< 法衣 > 안에 내의를 묶은 띠매듭 등 전선방사< 傳禪房寺 > 삼존불< 三尊佛 >(보물 제63호)의 양식적 특징과 친연성< 親緣性 >이 강하다. 명문< 銘文 >에 의하면 장륙< 丈六 >의 미륵불상< 彌勒佛像 >이 확실하므로 당시의 신앙 경향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불상이라 하겠다. 동쪽과 남쪽의 바위면에는 마멸로 희미해진 선각< 線刻 >의 마애보살상< 磨崖菩薩像 >이 1구씩 새겨져 본존불과 함께 삼존불로 배치된 것 같으며 남쪽 바위 보살상 안쪽으로 명문이 새겨져 있다. 어쨌든 이 석굴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이자 7세기 전반기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이 석불상군은 고신라< 古新羅 > 불교미술< 佛敎美術 >이나 신앙연구< 信仰硏究 >에 귀중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해설: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