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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코스모스가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 2013.09.05. 분화사 앞

토함 2013. 9. 5. 22:23

 

 

 

 

 

 


아들의 똥


똥이 더러운 게 아니란 걸
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가까이 냄새를 맡고 만지고
색깔을 보고 닦아주면서
예쁘다고 잘했다고 엉덩이 두드려 주면서도
어쩌면 그땐 냄새도 나지 않았을까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
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 고창영의 시집《뿌리 끝이 아픈 느티나무》에 실린
                시〈아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