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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예쁘게 생긴 허수아비를 만나다 / 토함

토함 2015. 10. 18. 09:43

 

▲허수아비(2015.10.17. )

 

 

 

기억 저편의 감촉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아무것도 잊지 않습니다.
내가 들은 기억이 없는 멜로디와 목소리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받은 기억이 없는 애정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쓰다듬은 동물들의 감촉도
내가 했던 수많은 놀이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 마리우스 세라의《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