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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물가의 버들가지에 봄의 박동소리가 오란하게 들리는 듯하다 / 토함

토함 2017. 2. 21. 19:40

 

▲버들가지의 봄(2017.02.21)

 

 

 

'우리는 행복했다'


 

우리는 행복했다.
예술과 철학에 대해 토론이 시작되면
몇 시간이고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토론이 시들해지면 사랑을 나누곤 했다.
젊고 거칠 것 없이 자유분방한 우리였기에,
절제도 수줍음도 몰랐다. 그러다 때로
심각한 언쟁이 붙으면 남준은 웃으며
"말 되게 많네, 시끄러워"하고는
나에게 달려들어 덮치곤 했다.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사랑, 백남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