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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 전통혼례식] 양동마을 전통혼례식을 보면서 안유사덕(雁有四德)과 계유오덕(鷄有五德)의 뜻을 알아보다 / 토함

토함 2017. 6. 3. 20:13

 

▲네 가지의 덕이 있다고 하는 기러기(2017.06.03. 양동 전통혼례식)

 

 

 

안유사덕(雁有四德)

 

 

전통혼례식에서는 기러기(木鴈)를 놓고 절을 하는 전안례(奠雁禮)를 하게 되는데 그 뜻은 “안유4덕”(雁有四德)이라고 하여 기러기는 네 가지의 덕이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기러기의 '안유사덕' 뜻은

 

(1) 기러기는 준시의(遵時宜)하니 신(信)이요.

기러기는 어떠한 경우라도 가을이 되면 돌아온다는 뜻으로 남편은 밖에서 일을 하지만 반드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2) 기러기는 행유서(行有序)하니 화(和)라고 하며,

기러기는 날아가는데 질서 있게 간다. 큰 것은 앞에 가고 작은 것은 뒤를 따르면서 팔자(八)또는 브이(V)자 모양을 그리면서 꽉 아 ~악, 곽 악 하는 소리를 내면서 가는데 그 것은 지금 이렇게 가면 되느냐? 뒤는 따라 올만 하느냐? 하고 대화를 하면서 질서있게 간다고 한다. 가끔은 대열에서 약간 이탈하여 가는 기러기는 짝을 잃은 외기러기 라고 하였다. 그 뜻은 남편이 앞서고 부인이 뒤 따르면서 화목하게 살자는 의미로 화(和)자를 붙여 질서를 지키면 화목하게 된다고 해석한다.


(3) 기러기는 부재필(不再匹)하니 절(節)이라.

기러기는 서로 인연을 맺으면 배우자를 바꾸지 않고 배우자가 죽어도 두 번 다시 다른 짝을 찾지 않는다고 하여, 부부는 한번 맺은 인연을 바꾸지 말고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신랑이 신부에게 신의 성실의 증표로 기러기를 주는데 이는 혼인의 근본정신에 부합하는 큰 의미가 있다.


(4) 기러기는 안노군숙(雁奴群宿)하니 의(義)라.

기러기는 혼자 잠을 자지 않고 무리를 지어 한곳에서 잠을 자는데 반드시 한 마리는 보초를 세우고 망을 보게 하여 모두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 부부간의 의미는 서로 협조하고 의리와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뜻으로 본다. 이와 같이 전통혼례식에서 전안례(奠雁禮)할 때 는 신랑이 나무로 만든 기러기(木雁)를 상위에 놓고 절을 두 번하게 되는데 한번 하고 두 번째 머리를 숙여 절을 할 때 신부 어머니가 기러기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고 신부를 내 보내는데 그 것은 혼인을 허락한다는 의미이다. 혹자는 현대혼례식에서도 함을 보낼 때 그런 뜻으로 나무(木鴈)로 만든 기러기를 같이 보내기도 한다.  또한 현대혼례식으로 예식을 마치고 신부가 시댁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상견례을 하는 폐백실에 나무로 된 기러기 한 쌍을 비치하는 것도 '안유사덕' 의미(意味)에서 기인한다. 이렇게 뜻 깊은 기러기(生鴈)를 놓고 혼인예식을 올려야하나 기러기 구하기가 어려움이 있어 사모관대로 차린 신랑은 두 손으로 나무로 만든 기러기(木鴈)를 들고 차일(遮日)밑 초례상(醮禮床)앞으로 입장 하게 된다.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살아있는 기러기(生鴈)대신 다섯가지 덕이 있다고 하는 살아있는 수탉과 암탉(生鷄)을 초례상 옆에서 손으로 잡고 있으면서 신랑 신부가 예식을 올린 후 닭을 다시 놓아주게 되었다. 옛 고서에 보면 노(魯)나라 충신인 전요(田饒)는 닭이 가진 다섯 가지 덕을 인간에 빗대어 '계유오덕(鷄有五德)'이란 명구를 남겼다고 한다. <한국전통예절 연구원 명예교수 노명래>


 

 

▲계유오덕을 상징하는 닭(2017.06.03. 경주 양동미을 전통혼례식)

 

 

 

옛부터 닭은 다섯 가지 덕으로 상징되어 왔다. 그걸 '계유오덕(鷄有五德)'이라고 하는데, 닭을 공경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 학문(文)의 덕은 닭이 머리에 닭이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으니 글(文)을 배워서 벼슬을 하는 것을 상징한다.

둘째, 무(武)의 덕은 날카로운 발톱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굳세게 자라는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용(勇)의 덕은 적을 봐도 물러서지 않는 성격과 적과 잘 싸우는 날렵함과 민첩함이다.

넷째, 인(仁)의 덕은 먹을 것을 보고 얻으면 "꼬꼭꼭" 하면서 가르쳐 주고 함께 나누어 먹어 공생하는 어진 마음이다.

다섯째, 신(信)의 덕은 해가 뜰 때를 알려주는 신뢰의 상징으로 새벽녘 닭의 울음소리로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보(時報)역할이다.

이렇게 닭의 모양새와 특징을 보고 많은 의미를 찾아냈다. 이렇듯 과거 선비들은 닭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며 '계유오덕(鷄有五德)'에서 겸손을 배웠다. <충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