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무화과 / 2010.08.10. 경주 율동

토함 2010. 8. 31. 19:44

 

 

 

 

'저 큰 나무를 봐'


저 큰 나무를 봐
우리가 관계를 맺는다는 건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 하나가
작은 나무가 되는 일이야
작은 나무가 자라서 우리에게 그늘 주는
저 큰 나무가 되는 일이야

한 번에 큰 나무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지
때에 맞게 마음 주고 말을 나누며
작은 잎새 올라오면 깊은 눈빛도 건내주며
시간이라는 거름이 알맞게 주어지면
우리의 만남도 언젠가는 큰 나무로 자라겠지

- 이정숙의 시집《길을 떠나면》에 실린 시 <큰 나무를 믿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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