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 166

[새벽 솔숲(161221)] 창고 사진 파일 가져오기, 삼릉소나숲의 새벽을 담다 / 토함

똥 냄새에 질겁을 했다 이토는 서울에 처음 부임했을 때 똥 냄새에 질겁을 했다. 어른과 아이들이 길바닥에서 엉덩이를 까고 앉아 똥을 누었고, 집집에서 아침마다 요강을 길바닥에 쏟았다. 장마 때는 변소가 넘쳐서 똥덩이가 떠다녔다. 똥 냄새는 마을 골목마다 깊이 배어 있었고 남대문 거리, 정동 거리에도 똥 무더기가 널려 있었다. 이토는 통감부와 조선 조정을 거듭 다그쳤으나 거리는 여전히 똥 바다였다. 날마다 새 똥이 거리에 널려 있었다. - 김훈의《하얼빈》중에서 -

[소나무] 안개가 자욱한 솔숲에서 재활의 시간을 갖다 / 토함

아픔을 드러내는 강의 제 아픔을 드러내는 강의를 하는 것이 늘 반갑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아픔이 어떤 이에게는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 돌아갑니다. 감동이 결국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이니까요. 아픔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아픔이 고통스럽지만 고통을 이겨 낼 기회를 제공받은 것이니까요. 아픔을 겪어본 사람은 단단해집니다. 상처에서 새살이 돋는 시간이 걸리듯이 아픔도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무뎌지는 시간을 견디는 일이 아픔을 통해 단단해지는 법입니다. - 김옥수의《나는 강의하는 간호사입니다》중에서 -

[경주 헌덕왕릉 소나무숲(220826)] 경북 경주시 동천동 80 헌덕왕릉, 소나무숲으로 아침산책을 나가다 / 토함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 박웅현의《여덟 단어》중에서 - 경주 헌덕왕릉 소나무숲(220826)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IlPaskSiLf0

[솔숲 빛내림] 안개 짙은 날, 경주 소나무숲의 빛내림을 보다 / 토함

역지사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여전히 미운 세상. 기존 역지사지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기만 해서 도리어 논점만 흐리는 용도로 쓰인다. 그런 의미에서 제안보다는 직설적인 의사전달이 필요하다. 역지사지의 새로운 접근. 역으로 지랄해줘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게 해줘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쌍것이 되어준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이다. - 이평의《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중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1.11.12

[상흔(傷痕)] 혹독한 고난을 이겨낸 소나무가 제자리를 지키다 / 토함

오래된 과거의 잘못 어떤 오래된 인간의 오류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 전혀 기쁘지 않다. 새로운 잘못이 그 자리를 차지할 테니 말이다. 사라진 과거의 잘못보다 새로 나타난 잘못이 더 불편하고 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스레 자문한다. 새로운 편견보다 오래된 편견이 그나마 덜 해롭다. 오래된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듬어지고 어느 순간 거의 무해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 아나톨 프랑스의《에피쿠로스의 정원》중에서 - 경주 헌덕왕릉 소나무 영상(2021.10.14) https://blog.daum.net/bori-yo/11515 [가을 소나무] 경주 소나무는 연륜이 쌓일수록 품격이 더 높아진다 / 토함 노인 별 위를 걷는 틀니 낀 아이 - 김흥숙의 《쉿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 1)》 에 실린 시 〈노인〉 전문..

[소나무숲 산책] 비온 뒷날, 추억의 삼릉계곡 솔밭길을 거닐다 / 토함

자기 존엄 옛 이집트 파라오들은 새벽이면, 신전에 들어가 의례를 갖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신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고 힘을 얻었다. 군주들은 새벽에 자신을 혁명하였다.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사명을 되새기며 힘을 얻고 새로운 혁명을 도모하는 시간을 새벽마다 오롯이 가졌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