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의 마애불. 경주 두대리 마을 뒷산인 벽도산(碧桃山)을 향한 서쪽 바위에 얕게 새긴 삼존불상으로 ‘두대리마애석불입상’이라고도 한다.
본존상의 전체 높이는 3.32m로, 대장부같이 당당한 체구에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돋보인다. 왼쪽 관음보살상은 2.45m, 오른쪽 대세지보살상은 2.22m이다. 화려하고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위용을 풍기는 8세기 중엽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마애불상으로, 이 시기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아미타불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보물 제122호 경주 율동 마애여래삼존입상(慶州栗洞磨崖如來三尊立像, 두대리마애석불입상)
소재지 경주시 율동 60-1
경주 벽도산의 서쪽을 향한 바위에 삼존불(三尊佛)을 조각한 마애불(磨崖佛)이다. 이 불상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제121호)의 양식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서방 극락세계를 다스린다는 아미타불을 가운데에 새기고, 양쪽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새겼다. 아미타불의 머리는 아주 큼직하며, 정수리 부근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낮게 있어 모자를 쓴 듯한데, 이는 굴불사지의 석조사면불상과 같은 양식이다. 얼굴은 볼에 살이 올라서 매우 풍만하게 보이며 미소가 남아 있다. 어깨는 넓고 반듯하며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얇게 표현되어 몸의 굴곡을 잘 드러낸다. 오른손은 내리고 있고 왼손은 가슴에 들어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있어서, 이 불상이 아미타불을 형상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발은 앞으로 내민 것이 아니라 독특하게 옆으로 반듯하게 벌리고 있다. 왼쪽의 보살은 풍만한 본존상에 비해 날씬한 여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몸의 굴곡이 여실히 드러나 있으며, 발은 역시 옆으로 벌리고 있다. 오른손은 어깨 위에까지 들어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왼손에는 보병(寶甁)을 들고 있다. 이러한 손모양을 통해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인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오른쪽의 보살상 또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협시보살인 대세지보살이다. 이 불상들의 머리 뒤에는 모두 둥근 선으로 머리광배가 표현되어 있다. 이 불상은 경주 굴불사지석조사면불상과 기본적으로는 같지만, 풍만성이나 발의 모양, 옷주름의 모양 등으로 보아 제작 시기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유산>
보물 제122호 경주 율동 마애여래삼존입상(두대리마애석불입상)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호(경주시) 경주벽도산석불입상(慶州碧桃山石佛立像)보다 찾아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두대리 마을회관에서 안내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한 다음 안내표지판이 유도하는 포장로를 따라 주차장이 나올 때까지 계속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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