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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굴암 오층석탑에 새겨진 불상과 수인(手印) / 2010.02.16. 경주

토함 2010. 2. 20. 22:06

 

 

 

 

 

선정인(禪定印)

 

부처님께서 선정에 든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결가부좌한 상이 취하는 수인이다. 삼마지인(三摩地印) 또는 삼매인(三昧印)이라고도 하며 불상의 종류에 따라 법계정인(法界定印), 등지인(等持印)이라 부르기 도 한다. 원래는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취한 첫 수인이다.

손바닥을 편 채로 왼손은 배꼽 아래에 두고, 그 위에 오른손을 포개서 두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모양이다.

 

 

 

 

 

 

통인(通印)  <=> '시무외인'(오른손 모양) + '여원인'(왼손 모양)

 

'시무외인'(두려워 말라)과 '여원인'(원하는 바를 다 들어 주겠다)을 합친 수인(手印)을 말한다. (아래 석불좌상 사진이 통인이다) 

교리상 비슷한 성격을 가진 두 개의 수인을 합치게 된 것은 보다 많은 자비를 베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  

통인을 취하는 상은 대부분 입상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고구려의 연가 7년 금동 여래 입상을 비롯하여 신라의 경주 남산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배리 삼체석불 입상 등 삼국시대 불상에서 그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통인(通印)은 보통 입상에서 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좌상으로 만들었다. 최근에 만들어진 조각품과 신라시대에 만든 석불을 비교해 보면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의 품격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http://blog.daum.net/bori-yo/256 에 밤에 본 '배리석불입상'과 통인(通印)을 올려 두었으니 꼭 한번 비교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합장인(合掌印)

 

보통 예배를 드리거나 제자와 문답(問答)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귀명인(歸命印) 또는 일체절왕인(一切切王印)이라고도 한다.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으로 인도의 바르후트 대탑이나 산치 대탑 등의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통일 신라 시대의 방어산 마애삼존불(801년)의 오른쪽 협시보살상을 비롯하여 안압지 출토 금동보살판불상, 석굴암의 십대제자상 등에 나타 나고 있다.  일반적인 합장의 모습이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님이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이다.

항마인(降魔印), 촉지인(觸地印), 지지인 (指地印)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 앉아 성도(成道)할 때 악귀의 유혹을 물리친 증인으로 지신(地神)을 불러 자신의 깨달음을 증명하였다는 내용에서 유래되었다.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결가부좌한 다리 가운데에 놓고 오른손은 무릎 밑으로 늘어뜨리면서 다섯 손가락을 편 모양이다.

이 수인은 반드시 결가부좌한 좌상만이 취하는 것으로 입상이나 의상(倚像)에서는 볼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초기의 팔공산 군위 삼존불 본존상을 시작으로 해서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삼존불 및 석굴암 본존불을 거쳐 고려 시대까지 그 전통 이이어지면서 크게 유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