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 산으로/무슨 꽃을 보았니?

잠자리가 쉬고 있는 닭의장풀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 2012.09.03. 경주

토함 2012. 9. 9. 20:27

 

 

 

 

 


헨티아이막의 기쁨


오논강의 낮은 숨소리에 깨어난
마부가 밟고 가는 풀밭에
일렁이는 허브향
점점이 박힌 소떼 양떼
바람 속을 가르는 말울음 소리는
이곳 삶의 기쁨
마부는 말 시체를 묻지 않고 초원에 놓아 둔다
까마귀떼의 입에 물린 시뻘건 고깃점이
얼마나 맛나는 성찬인지 알기에
수박 속처럼 붉게 파인 말 엉덩이는
예전부터 아름다운 경전이었기에


- 이기자의 시<헨티아이막의 기쁨>(전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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