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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사진] 눈이 예쁘게 내리던 날의 사진을 한 장씩 끄집어 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토함

토함 2014. 2. 27. 23:38

 

▲ 눈 내리는 날, 노서리고분군(2014.02.10. 경주)

 

 


또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오늘도 저녁나절 혼자
아무도 없는 눈길을 걸으며


- 정호승의 시 <또 기다리는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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