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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배추밭] 배추밭에 그대로 벼려둔 배추포기들 위로 상처받은 농심의 그림자가 오버랩되어 다가오는 듯하다 / 토함

토함 2015. 1. 6. 17:26

 

▲겨울 배추밭(2015.01.06. 경주)

 

 

 

이발소 의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리
이발소 의자
싹뚝 싹뚝 머리 자르는 가위 소리에
사르르 눈이 감긴다
얼굴에 비누칠을 하고 면도를 시작하면
아예 졸음이 쏟아진다
여기서 이렇게 한 숨 푹 자고 싶다
인생이 피곤하다는 것을
이발소 의자에 앉으면 알 수 있다


- 전종문의《청명한 날의 기억 하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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