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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별] 떠난다는 건 아쉽지만, 연꽃의 낙화는 아름다운 이별처럼 보이다 / 토함

토함 2019. 7. 21. 00:24


▲홍연 낙화(2019.07.12. 경주 연꽃)




죽어도 죽지 않은 나무



얼마나 오래 지났을까.
한 나무가 자라 땅과 하늘을 연결하다가
인간의 톱에 베어졌고, 또 많은 시간이 지나
그 밑동이 적당히 썩어갈 무렵 솔 씨 하나가
그 밑동 위로 떨어져 생명의 기운을 지피기 시작했으리라.
죽은나무 위에서 자라난 새 나무의 푸른 기상은
확실히 생명의 멋진 찬가였다. 죽어서도
새 생명을 키우는 나무, 그러니까
죽어도 죽지 않은 나무.


- 우찬제의《나무의 수사학》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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