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 34

[배롱나무꽃]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가족과 함께 대릉원으로 가다 / 토함

같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느낌 저녁 무렵, 출출해져 오는 배. 갓 구워 따끈따끈한 크로켓 빵 입에 착착 붙는 단맛 일품요리 크로켓 빵.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어제 남겨 냉장고 속에 넣어 두었던 크로켓 빵 화들짝 놀란 짠맛 먹고 싶지 않은 크로켓 빵. 같은 크로켓 빵인데 전혀 다른 식감. 같은 혀인데 전혀 다른 맛. 같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느낌. 같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마음. - 박영신의《옹달샘에 던져보는 작은 질문들》중에서 - 경주 대릉원 간이 스케치 영상(2021.08.18)

[배롱나무꽃] 경주 서출지에서 배롱나무꽃을 감상하다 / 토함

나무도 체조를 한다 나무야, 하루 종일 서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 - 괜찮아. 우리 심심한데 몸풀기 체조하자 - 좋아. 자, 나 따라서 시작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어때, 시원하고 재밌지? - 그래, 그래. 지루함도 졸림도 싹 날려준 바람아 정말 고마워! - 조오복의《행복한 튀밥》중에서 - https://blog.daum.net/bori-yo/9056 [고향에는 지금쯤] 배롱나무꽃이 붉게 핀 양동마을 골목길을 가다 / 토함 ▲경주 양동마을(2018.09.09) 나는 들었다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맡겨라. 너그럽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고 날아 blog.daum.net

[배롱나무 낙화] 배롱나무 가지 끝에서 아름다움을 연출하던 꽃들이 떨어져도, 배롱꽃은 끝까지 그 품위를 간직하다 / 토함

빨래를 보면 다 보인다 옥상에서 집집마다 걸려있는 빨래를 보면 그 집의 식구들이 연상된다. 오색찬란한 꾸르따부터 아이들의 교복, 가방까지. 어쩌면 너무 소소한 풍경들이 이제 도시에선 보기 힘들어졌다. 마당을 공유하고 함께 음식을 해서 나눠 먹고, 각 집의 빨래를 다 볼 수 있고 누구 집의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 수 있는 소통이 있는 풍경들 말이다. - 서윤미의《나의 히말라야에게》중에서 -

[비에 젖은 나무백일홍] 비요일의 마실산책, 비가 내리는 배롱나무 꽃길을 산책하다 / 토함

이별의 이유 만남의 이유가 이별의 이유가 된다. 냉철해 보여서 좋았는데 날카로움에 베일 수도 있고, 열정적이어서 좋았는데 감당하기 벅찰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이별은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이뤄진다. 사소한 사건이지만 그 조그만 사건에 너와 나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 권석천의《사람에 대한 예의》중에서 -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가 예쁜 꽃을 피우는 계절입니다 / 토함

▲배롱나무꽃(2019.07.24)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야 아무 일 없듯 '우연히' 너를 마주하고 싶어. 어떤 최악의 경우에도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야. 한편으로 미움이 자리 잡는다 해도. 예전에 읽은 시 몇 구절이 계속 귓가를 맴돌아. - 존 키츠의《존 키츠 러브레터와 시》중에서

[경주 대릉원 배롱나무꽃] 빛이 좋아서 배롱나무 꽃도 평소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다 / 토함

▲경주 대릉원 미추왕릉 앞(2018.09.18) 50년 후, 500년 후를 내다보며... 지난 5백 년간 인간의 힘은 경이적이고, 유례없이 커졌다. 1500년에 지구 인구는 5억 명이었다. 오늘날에는 70억 명이 산다. 1500년 인류가 생산한 재화와 용역의 총 가치는 오늘날의 화폐로 치면 약 2,500억 달러였다. 오늘날..

[배롱나무꽃] 양동마을 목백일홍 꽃이 아직도 볼만 하다 / 토함

▲배롱나무꽃(2018.09.09. 경주 양동마을)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라 "불친절로 기적을 만드는 것보다 친절로 실수를 저지르는 편이 더 좋습니다.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 브라이언 콜로제이축의《먼저 먹이라》중에서 - ▲배롱나무꽃(2018.09.09. 경주 양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