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 26

[추억의 강동 고속열차] 경주와 포항을 연결하는 강동면 고속철에서 멀어져 가는 가을을 지켜보다 / 토함

손자와 함께 하는 기차여행 그때의 어린아이가 이젠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와 함께 기차여행을 하고 있다. 나와 할아버지의 여행이 그늘 짙은 쓸쓸한 여행이었다면, 지금 나와 서준이의 여행은 환하고 행복에 가득한 여행이다. 여수역에 내리면 서준이가 노래처럼 불러대던 이순신 장군의 흔적부터 돌아볼 참이다. 그리고 서준이가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실컷 먹여주어야지. 여수의 관광명소인 오동도에도 가고 새로 생긴 케이블카도 태워줘야겠다. 점심은 꼬막 정식을 먹여야지. - 임철호의《길 위의 정원》중에서 - 경주 삼릉소나무숲에 안개가 들던 날, 경주 강동 황금들녘을 지나는 KTX를 담으러 가다. 길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길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길은 종합선물세트다. 책과 선생님과 건강이라는 선물을 무상으로 안긴다. 길이라는..

[가을 논] 나락이 황금색으로 영글어 가는 논길을 걷다 / 토함

피곤해야 잠이 온다 피곤해야 잠이 옵니다. 몸과 마음이 둘 다 피곤해야 좋은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둘 중 하나라도 피곤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코카인이라는 마약은 우리를 피곤하지 않게 만듭니다. 사실은 우리의 몸이 아니라 뇌를 피곤하지 않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것에 중독된 사람은 밤새도록 떠들고 춤추고 술을 마셔도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피곤하지 않아서이고, 불면증의 치료는 피곤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 천종길의《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중에서 -

[올해도 풍년] 이제 한 달 후면 황금들녘을 볼 수 있겠지요 / 토함

▲안개 속의 들녘(2018.0813) 희망이란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비둘기 부부] 황금들녘에 선 고목 위에 비둘기 부부가 아침산책을 나오다 / 토함

▲비둘기 부부의 아침산책(2017.10.09) 딱 한 사람만 있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제대로 성장해나가는 힘을 발휘한 아이들이 예외 없이 지니고 있던 공통점이 하나 발견되었다. 그것은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의 인생 중에 한 ..

[가을 추수] 가을 수확의 계절, 농촌 황금들녘에는 가을걷이를 위한 농기계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 토함

▲벼베기 작업(2017.10.14) 날두부 새벽 두부 장수가 종을 치면서 골목을 지나갔다. 매 맞는 사내들은 두부 장수를 불러들여 김 나는 두부를 샀다. 어혈에는 두부가 약이라며, 사내들은 날두부를 손으로 움켜서 먹었다. 피딱지가 엉긴 입가에 두부 부스러기가 붙었다. 사내들은 혀를 빼서 입..

[고향열차] 황금들녘을 지나 경주를 향해 달리는 열차를 타고싶다 / 토함

피난 열차 사람들이 다시 피난길에 나섰다. 연말에, 마동수는 피난 열차 지붕에 올랐다. 부산으로 가야 하는지 대구나 김천에서 내려야 하는지, 어디서 내리든 별 차이 없을 것이었다. 열차 지붕 위 아이들은 죽고 또 죽었다. 바람에 날려 가서 죽고 졸다가 떨어져 죽고, 열차가 터널을 지..

[황금들녘은 마음의 고향]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농촌 풍경은 어느새 고향으로 안내를 한다 / 토함

▲황금들녘(2017.09.21) 감각을 살려라 정말로 잃어버린 것은 재미와 즐거움이 아니라 그것을 느끼는 감각이다. 재미있는 사람과 함께 있고, 재미있는 일도 하면서 모두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남자든 여자든, 부자든 가난뱅이든, 젊었든 늙었든, 당신이 인생의 어느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