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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蓮)] 환상적인 도형을 만나러 연지(蓮池)를 찾아가다 / 토함

토함 2019. 12. 19. 15:52


▲겨울 연(2019.12.18. 겨울 연지)




오로지 괴테만 읽었다



내가 열여섯 살이었을 때,
나는 특이하면서도 아마 조숙하다고
할 수 있는 우수에 차서 유년기의 즐거움들이
내게 낯설게 되면서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격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열의를 가지고,
하지만 끈기라곤 없이 때로는 역사에, 때로는
자연과학에 몰두했고, 일주일 동안 매일
밤늦게까지 식물표본을 만들었으며,
그 다음 이주일 동안은 오로지
괴테만 읽었다.


- 헤르만 헤세의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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