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를 찾는 이유
여름 한철을
산사에서 보낸 적이 있다.
나는 산사의 새벽을 특별히 좋아했다.
새벽이면 빛이 창호지에 번져서 엷게 퍼져나가듯이
내 마음에도 결 고운 평화가 스며들었다. 풀과 나무들이
어둠 속의 침묵을 서서히 빠져나오면서 뱉어내는
초록의 숨결. 산사의 새벽은 늘 그 기운으로
충만했다. 일어나자마자 방문을 여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문을 열면 방 안은
금세 초록의 숨결로 가득 찼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728x90
'생활 속으로 > 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희연지 산책] 코스모스꽃이 피는 보희연지로 마실탐방가는 길에 홍연을 담아오다 / 토함 (0) | 2020.07.10 |
---|---|
[칡꽃] 올해는 예쁜 칡꽃의 모습을 다시 담아보고 싶다 / 토함 (0) | 2020.07.06 |
[연지(蓮池) 산책] 예쁜 연꽃들이 기지개를 켜는 경주 동남산 기슭 양피저수지를 찾아가다 / 토함 (0) | 2020.07.01 |
[홍연 아씨의 문안인사] 경주 연꽃, 홍연 아씨가 아침 문안인사를 올립니다 / 토함 (0) | 2020.06.30 |
[흔적] 매미, 허물만 남겨 두고 어디로 갔을까 / 토함 (0) | 2020.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