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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1시간 산책코스로 남간사지와 창림사지를 택하다 / 2012.02.17. 경주 서남산 기슭

토함 2012. 3. 3. 19:18

 

 

 

 

 

보물 제909호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慶州 南澗寺址 幢竿支柱)

 

소재지  경북 경주시 탑동 858-6

 

절에서는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사찰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매달아두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당간의 좌우에 세워 단단히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드물게 당간이 남아 있으나 대개는 두 지주만 남아 있다.

 

이 당간지주는 남간사의 옛터에서 약 500m 떨어진 논 가운데에 세워져 있다. 논을 경작하면서 지주의 아래부분이 약 50㎝정도 드러나 있으며, 바닥돌은 없어진 상태이다. 기단부가 없어서 기단 위에 당간을 세우던 받침돌도 찾아볼 수 없다. 지주 안쪽 면에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구멍을 세 군데에 뚫어 놓았는데, 특히 꼭대기에 있는 것은 십(十)자 모양으로 되어 있어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특별한 장식이 없는 소박하고 간단한 형태의 당간지주로, 보존된 상태도 양호한 통일신라 중기의 작품이다. <문화재청>

 

 

 

 ▲ 보물 제909호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慶州 南澗寺址 幢竿支柱)

 

 

 

 

 

 

 

 

 

 

 

 ▲ 창림사지 삼층석탑

 

 ▲ 창림사지에서 망원으로 남간사지 당간지주를 내려다보다.

 

 

 

▲ 창림사지 쌍귀부(昌林寺址雙龜趺)

 

 

 

 

 

창림사지 쌍귀부(昌林寺址雙龜趺)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145

 

창림사지에 있는 쌍귀부는 모가 죽은 사각 대석 위에 두 마리의 거북이가 큰 비석을 등에 지고서 고개를 치켜 들고 유쾌하게 기어가 는 모습을 새긴 것이다. 거북이의 크기는 한 마리의 너비가 86.3cm, 길이 142.5cm, 높이 38.5cm이다. 지금 두 거북이의 머리가 모두 떨어 지고 없는데, 그 중 한 마리의 머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진열되어 있고 다른 한 마리의 머리는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태종무열 왕릉(太宗武烈王陵)의 거북이(龜趺)가 목을 길게 뽑아 들고 먼 앞을 내다보는 힘찬 기상인데 비해 이 창림사지의 거북이들은 얼굴을 높이 들어 목을 뒤로 젖히고 입을 크게 벌리고 둥근 구슬을 물고 있다. 이는 거북이가 용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이런 과정을 지나 통일신라말이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거북이들은 용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 귀부 위에 세운 비신(碑身)에는 신라의 서예가 김생(金生)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 멀리 당(唐)나라에까지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비의 소재는 알 수 없다. <경주남산고적순례>

 

 

 

 

 

 

 

 

 

 

 

 

 

 

 

창림사지 삼층석탑(昌林寺址三層石塔)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145

 

창림사지 삼층석탑(昌林寺址三層石塔)에서는 조선 순조(純祖) 24년 (1824)에 제작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의 수미(首尾)와 무구정광 원기(願記)가 발견되었는데 추사 김정희의 필적으로서 제명(題名)하였다. 원기는 일본인 점차방지진(鮎且房之進)이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탑은 2중의 기단 위에 세워진 3층석탑인데, 윗층 기단에는 팔부신중(八部神衆)이 새겨져 있다. 부처님을 하늘나라에 모시기 위해 팔부신중을 기단에 새긴 예는 남산의 동쪽에 위치한 남산동 쌍석탑 서탑에도 있으니, 남산을 부처님 나라로 여기던 신라시대에 산의 해뜨는 쪽과 해지는 쪽에 같은 의도로 탑을 세운 것은 넓고도 큰 생각의 발현인 것이다. 이 탑의 팔부신중은 지금 네 개만 남아 있다. 팔이 여덟인 괴상한 모습을 한 지옥의 왕 아수라, 사자탈을 쓰고 놀이를 주관하는 건달바, 오른손에 금강저라는 무기를 들고 악을 쳐부수는 천(天), 힌두교에 근원을 둔 뱀나라의 왕 마후라가, 이렇게 넷이다. 모두 구름을 타고 하늘옷자락을 날리면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인데, 풍성한 양감과 힘이 느껴지는 뛰어난 조각 솜씨이다. 1층 몸체돌에는 사방에 문모양이 새겨져 있고 문고리도 쌍으로 돋을새김 되어 있어 부처님의 영이 드나드는 문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 탑이 무너져 있던 북쪽 골짜기에서 탑 위 상륜의 일부인 앙화가 발견되어 지금 경주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8개의 꽃잎이 벌어져 있는데 4방에는 부처님 모습을 새겼고 네 귀퉁이에는 날개를 활짝 편 극락조를 새긴 화려하면서 멋들어진 모습이다. <문화유적총람>

 

 

 

 

 

 

 

 

 

 

 

 

 

 

 

 

 

 

 

 

 

창림사지(昌林寺址)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산 6-2

 

원나라 조자앙(趙子昻)의 창림사비발(昌林寺碑跋)에 신라 승(僧) 김 생(金生)의 글씨라 하였는데 '김생은 신라 성덕왕(聖德王) 10년(711)에 태어나 80세가 넘도록 붓을 쉬지 않았다'라고 되어 있어 창림사는 대략 원성왕(元聖王) 7년(791)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그 후의 변화는 알 수 없으나 현재는 머리가 결실된 쌍두(雙頭) 귀부(龜趺), 석탑재, 석등연대(石燈蓮臺), 석불편 등이 남아 신라 예술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다. 상중하 3단으로 된 터전에 흩어진 초석들로 미루어 창림사가 대단히 큰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절터에서 출토된 명문와당(銘文瓦當)과 이후에 발견된 귀부머리 하나가 경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문화유적총람>

 

 

팔부신중(八部神衆)이란?

 

팔부중 ·천룡(天龍)팔부중이라고도 한다.


:천계에 거주하는 제신(諸神). 천은 삼계(三界:欲界 ·色界 ·無色界) 27천으로 구분되나, 지상의 천으로는 세계의 중심에 있는 수미산(須彌山) 정상의 도리천(利天:三十三天)이 최고의 천이며, 제석천(帝釋天)이 그 주인이다.
:물 속에 살면서 바람과 비를 오게 하는 능력을 가진 존재. 호국의 선신(善神)으로 간주되며 팔대용신(八大龍神)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야차(夜叉):고대 인도에서는 악신으로 생각되었으나, 불교에서는 사람을 도와 이익을 주며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되었다.
건달바(乾婆):인도신화에서는 천상의 신성한 물 소마(Soma)를 지키는 신. 그 소마는 신령스런 약으로 알려져 왔으므로 건달바는 훌륭한 의사이기도 하며, 향만 먹으므로 식향(食香)이라고도 한다.
아수라(阿修羅):인도신화에서는 다면(多面) ·다비(多臂), 즉 얼굴도 많고 팔도 많은 악신으로 간주되었으나, 불교에서는 조복(調伏)을 받아 선신의 역할을 한다.
가루라(迦樓羅):새벽 또는 태양을 인격화한 신화적인 새로서 금시조(金翅鳥)라고도 한다. 불교 수호신이 되었다.
긴나라(緊那羅):인간은 아니나 부처를 만날 때 사람의 모습을 취한다. 때로는 말의 머리로 표현되기도 한다. 가무의 신이다.
마후라가(摩羅迦):사람의 몸에 뱀의 머리를 가진 음악의 신. 땅속의 모든 요귀를 쫓아내는 임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