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등] 어둠이 내리고 주렁주렁 매달린 등에 불이 들어오다 / 토함

토함 2015. 12. 14. 23:18

 

▲등(2015.12.12. 남산골한옥마을)

 

 

 

사무침

 

 

하늘 끝, 닿은 사무침이다

함께 길 떠난
길벗이었는데
생의 어느 길목에서
엇갈려 헤어졌다

모든 것을 제쳐놓고
오로지 길벗을 찾았어야 했는데
길 잃고 저잣거리를 떠돌았다

한 생을 바람처럼 떠돌며
돌고 돌아선 길

이제 되돌아갈 길이 아득하다


- 서경애의 시집《그대 나의 중심이여》에
실린 시〈사무치다〉(전문)에서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