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9

[덫] 거미줄을 쳐놓고 먹이가 걸려들기를 기대하며 조용히 기다리는 거미를 관찰하다 / 토함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 세상만사를 논할 때 사실이 매우 중요하지만 때로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실 너머의 진실이고 그 진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더 높은 차원에서 설명되는 진리라 하겠다. 작금의 현실에서는 진리는 말할 것도 없고 진실을 파악하는 것도 지극히 어렵다. 아쉬운 대로 사실을 알고자 하지만 그 사실조차 파묻혀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 김윤세의《자연치유에 몸을 맡겨라》중에서 -

[거미] 거미는 그물처럼 생긴 거미줄을 치고 숨어 있다가 걸려든 곤충을 먹고산다 / 토함

처음 손을 잡았던 날 손을 잡는다는 것. 나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동갑내기 친구가 물었다. 서른한 살이나 먹고 아직도 그걸 모르냐고 타박하면서 대답을 해주려다가 나도 말문이 막혔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오늘처럼 추운 겨울날 그 사람이랑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있어. 그 사람이 따뜻한 커피 잔을 두 손으로 감싸고 손을 녹이고 있네. 근데 자꾸 그 손에 눈이 가고, 그 손등 위에 네 손을 포개 감싸주고 싶다면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그게 다야? 응, 그게 다야. 첫사랑과 처음으로 손잡던 날을 잊어버린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좋은비의《서른의 연애》중에서 -

[작은 포식자] 작은 거미가 덫을 놓고 거꾸로 매달린채 조용히 아침식사 꺼리를 기다리다 / 토함

▲거미(2019.08.12)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힘이 들어간 눈에 힘을 빼니 뚜렷하게 보이던 편견이 사라졌다. 힘이 들어간 어깨에 힘을 빼니 매일같이 나를 누르던 타인의 기대와 관심에서 가벼워질 수 있었다. 채워 넣기에 급급했던 삶이 비워내는 삶으로 바뀌니 발걸음부터 가벼워졌다. 작은 ..

[쥔장 계슈] 거미줄, 아침 빛을 받은 거미줄은 보이는데 주인장은 어디에 있을까 / 토함

▲거미줄(2019.07.30) 지문 지문에는 뭔가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모호하면서도 예술적인 부호로 인간의 개성이 외부에 표시되어 있는 셈이다. 태아의 지문은 약 26주부터 형성되기 시작하며 태어날 때의 지문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디네족(나바호족으로도 알려져 있다)의 전..

[덫] 연꽃 봉오리에 거미줄을 친 거미의 마음과 한알의 밀알이라도 정성껏 뿌리는 농부의 심정을 헤아리다 / 토함

▲홍연(2018.07.15.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밀알 한 알갱이 나는 늘 기적에 대한 말을 들어 왔다. 하지만 나에게 기적은 일상이다. 흙 속에 씨앗 한 알을 심으면 자라나 식물이나 나무가 된다. 밀알 한 알갱이에는 대지 전체에 양분이 될 모든 에너지가 들어 있다.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

[거미의 마음] 기다림, 아침 햇살에 거미줄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 토함

바보 마음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도 아무것도 구속하지 않는 자유,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 마음의 고요와 맑음, 검소한 마음, 가벼운 마음,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은 쉽게 용서하고 쉽게 잊어주는 ‘바보 마음’. - 정말지 수녀의《바보 마음》중에서 - ▲ 이른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