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지탑에서 북쪽으로 그리 멀지않은 경주 낭산 서쪽 기슭의 밭둑에 목이 없는 부처로 추정되는 유물이 묻혀있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그러다 십수년이 지나고 밭둑의 유물(석조 관음보살 입상)이 생각나서 그곳에 가보았더니 그 유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또다시 십여년이 흘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석조 관음보살 입상을 만났지만 그때 밭둑에서 보았던 바로 그 문화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몇 년전,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나도 모르게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
경주박물관의 석조 관음보살 입상은 머리부분이 박물관으로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몸체와 연화좌대가 뒤따라와서 옛 모습을 되찾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관음보살은 관세음보살이라고도 하는데 자비를 상징한다. 이 보살은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사람의 상황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 모습은 대개 보관에 작은 불상인 화불이 새겨져 있고, 정병을 들고 있다. 이 불상 같은 경우, 보관 화불은 마모가 심하여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왼손에 정병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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