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단풍 9

[불국사의 가을] 경주 불국사에도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 토함

▲불국사의 가을(2019.10.30) 반추(反芻) 관 속에서 잠자듯 평화롭게 누워 있는 남준을 바라보며 나는 그와의 삶을 하나둘 반추해 보았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었다. 내 옆에 있으되 내가 온전히 차지할 수 없는 남자인 것 같아 가슴 졸인 시간은 또 얼마였던가.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

[불국사 단풍] 경주 불국사 단풍, 불국사 경내의 나무들이 고운 색깔의 옷으로 갈아입다 / 토함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 놀라운 것은 나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순간 진정한 나, 완전한 나와 대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배는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 늘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삶과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주인인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그..

[올려다본 가을] 머리 위를 보아도 역시 가을 단풍은 아름답다 / 토함

▲단풍(2015.11.04. 불국사) 사랑할 준비 자연은 돼지 앞에 진주를 던져주지는 않는다. 자연 경관에서는 감상할 마음의 준비가 된 만큼의 아름다움만 우리 눈에 보인다. 자연은 온전하게 품안으로 들어온 사람에게만 자신의 속살을 보여준다. 자연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자연은 ..

[설익은 불국사 단풍] 불국사의 단풍나무가 점점 붉은 빛으로 단장을 하고 있다 / 토함

▲불국사 단풍(2015.11.04) 아무나 만나지 말라 배고프다고 닥치는 대로 허겁지겁 먹으면 몸을 버린다. 외롭다고, 혼자 있기 싫다고, 아무나 만나고 다니면 정작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귀한 인연은 두리번거리며 찾아온다. 신발끈을 몇 번씩 고쳐매고 천천히. - 성수선의《나의 일..

[불국사의 가을] 불국사 가을 소경을 담아오다 / 2013.11.02. 토함

여행 백일몽 보들레르는 여행에 대한 백일몽을 고귀한 영혼, 탐구하는 영혼의 표시라 여겼다. 그는 고향의 지평 안에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평생에 걸쳐 항구, 부두, 역, 기차, 배, 호텔방에 강하게 끌렸으며, 자신의 집보다 여행을 하다 잠시 머무는 곳에서 더 편안함을 느꼈다. -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