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26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합천보조댐의 여명 / 2013.01.07. 경남 합천보조댐

'충공'과 '개콘' '충공', 당신은 당연히 '충격과 공포'를 뜻하는 이 말을 모르겠죠. 시인인 당신은 이런 폭력적인 줄임말들을 심각한 언어훼손이라고 걱정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걱정일 뿐이고, 은교 또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당신은 요즘 말을 못 알아듣는 늙은이로, '개콘'을 ..

여명과 함께 부부가 일터로 나가는 고깃배를 바라보다 / 2012.11.30. 경주 양남면 읍천항

돌풍이 몰아치는 날 삶이 나를 지치게 해도 시간은 꾸준히 흘러갑니다. 힘들어도 뚜벅뚜벅 걸어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초조한 마음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삶은 대개 흐리거나 비 뿌리는 나날이고 나에게 기쁨을 주는 활짝 갠 날은 드뭅니다. 돌풍이 몰아치는 ..

연꽃단지 산책길에서 여명을 담다 / 2012.09.05. 경주동궁과월지연꽃단지

"네, 제 자신을 믿어요" "샤를, 너는 네 자신이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생각하니?" 샤를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거렸다. 이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야기를 계속 했다. "얘야, 네가 네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누가 널 믿어주겠느냐? 샤를, 네 자신의 위대함을 믿고 있니?" 샤를은 약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