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제 38대 원성왕(元聖王)의 능(陵)을 괘릉(掛陵)이라 부른다. 흙으로 덮은 둥근 모양의 무덤 아래에는 무덤의 보호를 위한 둘레석이 있는데, 이 돌에 12지신상이 조각되어 있다.
십이지신상 (동물 상 [像]) [十二支神像]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가지 동물을 상징하는 상.
십이지에 대한 개념은 이집트, 그리스, 중앙 아시아, 인도, 중국, 일본 등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나 동물로 형상화된 것은 중국 한대(漢代)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당대(唐代)의 문헌에는 십이지가 이미 시간의 신(神)으로 되어 있으나 당 중기에 이르러 방위신인 사신(四神)과 관련되면서 명기(明器)로 제작되거나 또는 능묘를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이른 예는 중국 시안 시[西安市] 동교 곽가탄의 사사례묘(史思禮廟:744)에서 출토된 십이지생초상(十二支生肖像)과 서안 함조저 장만 출토의 십이지생초상(744)을 들 수 있다. 그 형상은 동물의 머리에 사람의 모습을 하고 몸에는 소매가 넓은 관복을 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중국 당대의 영향을 받아 8세기 중엽경인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십이지신상은 주로 머리만 동물형상을 한 무인(武人)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는데, 점차 조각의 한 주제로 독립되면서 독특한 조형의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려시대에는 그 형식이 변해 머리에 관을 쓴 수관인신상(獸冠人身像)으로 바뀌며 능묘의 호석뿐만 아니라 고분벽화·석탑·석관·부도·동경 등으로 그 사용범위가 넓어지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도 능묘조각은 물론이고 불화로서 십이지도무신장상(十二支跳舞神將像)이 유행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예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납석제 뱀상과 말상을 비롯하여 성덕왕릉·원성왕릉·흥덕왕릉 등의 십이지신상이 있다. <다음 백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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