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 22

[지인께서 카톡으로 보내주신 선물(4)]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산 20-1 화엄사 흑매화, 도솔천 최성환님께서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우표 없는 기도 내 일생 동안 편지로 집을 지었네 사랑의 무게로 가득한 사계절의 집 나는 저세상으로 다 이고 갈 수도 없고 세상에 두고 가면 누가 다 읽을까? 이 많은 사랑의 흔적 어떻게 버릴까 오늘도 고민인데 편지의 집 속에 사는 이들이 나를 향해 웃다가 울다가 노래하다가 마침내 내 안에 들어와 우표 없는 기도가 되네 - 이해인 시집《희망은 깨어있네》에 실린 시〈편지의 집〉전문 -

카테고리 없음 2021.11.30

[쇠백로] 먹이사슬, 경주 형산강 쇠백로가 먹이활동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 토함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려면 이야기는 철학과 상반되는 가설에서 기원한다. "달리지 못하는 말이 있다면?", "절대 죽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는 정의(定義)를 거스르며, 실재하거나 상상 속에 있는 '예외'를 수집한다.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근본적인 까닭은 그것이 예외이기 때문이다. 괴상하고 유별나고 흔치 않고 이치에 어긋나는 것.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기본 정신이다. - 양자오의《이야기하는 법》중에서 -

[청둥오리 부부] 청둥오리 부부를 관찰하다 / 토함

36.5도의 응원 36.5도의 응원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해낼 거야. 자, 하루만 더 힘내자! 오늘, 길고 지난한 수험 생활의 '결승선'이자 푸른 봄의 '출발선'에 선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 그런데, 이 말마저 네 마음을 무겁게 할까 봐, 그냥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려 해. - 박지연의《안아줄게요》중에서 -

[안개 짙은 삼릉소나무숲] 수년전에 담아둔 삼릉솔숲을 꺼내 보다 / 토함

15초 명상법 15초 만으로도 하루를 기쁘게 보낼 수 있다. 일하다가 잠깐 쉬고 싶을 때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본다.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그냥 마음속으로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하며 기원한다. 마음속으로 미소 지으면서 하면 더 좋다. 사람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세 번 하는 데 약 15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평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거나 중립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먼저 해보고, 자신감이 생기면 싫어하거나 불편한 사람에게도 시도해보라. - 김병전의《이제 당신이 명상을 해야 할 때》중에서 -

[지인께서 카톡으로 보내주신 선물(3)] 자전거 라이딩 인증샷, 아침에 도솔천 최성환님께서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거대한 가속'의 시대 10년 빨리 찾아온 미래를 직시하라. 우리는 시간이 일정한 힘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일정하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세월은 더 빨리 흐른다. 아침에는 유치원에 처음 등원하는 아들과 헤어지면서 뽀뽀를 해줬는데, 오후에는 그 아들이 5학년이 되어 집에 돌아오는 식이다. - 스콧 갤러웨이의《거대한 가속》중에서 -

[지인께서 카톡으로 보내주신 선물(1)] 패상 초원, 아침에 도솔천 최성환님께서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다수를 위한 사랑 우리가 사랑을 너무 개인적 차원으로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과 정의가 상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랑은 따뜻하고 정의는 차갑다고 생각하며, 사랑은 용서하고 감싸주는 것이라 여기고 정의는 투쟁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의란 다수를 위한 사랑이다. 오히려 진짜 사랑,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순수한 사랑이다. 받는 자를 비굴하게 하지 않는 건강한 사랑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길희성의《종교에서 영성으로》중에서 -

[내려놓다(2)] 추억을 남기고 간 숲, 단풍이 곱게 내려앉은 경주 계림숲으로 가다 / 토함

가까이 보면 볼수록 가까이서 보면 기린은 생각보다 너무 높고, 코끼리는 누가 봐도 너무 크다. 하지만 사람은 알면 알수록, 다가가면 갈수록 오히려 작아진다. 숨을 쉬듯 거짓말을 하고 눈을 깜박이듯 변명을 하고 허리에 총을 찬 독재자처럼 이기적이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기린처럼 코끼리처럼 가까이 보면 볼수록 높고 큰 사람이 되면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이 높고 커야 한다. - 다인의《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중에서 - https://blog.daum.net/bori-yo/11543

[내려놓다(1)] 추억을 남기고 간 숲, 울긋불긋 단풍 내려앉은 경주 계림숲으로 가다 / 토함

중년의 인생 제2막 준비 중년에 새롭게 2막을 시작한다는 말이 꽤 멋있게 들리겠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현실에서는 40대까지 깊게 파 온 고랑을 빠져나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누가 나를 원하는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재출발에 실패했을 경우 대비책은 무엇인가?" 재출발을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수많은 질문이 매섭게 날아든다. 그들에겐 진로를 안전하게 바꿀 수 있게 가드레일이 필요하다. - 조너선 라우시의《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중에서 - https://blog.daum.net/bori-yo/11544 [내려놓다(2)] 추억을 남기고 간 숲, 단풍이 곱게 내려앉은 경주 계림숲으로 가다 / 토함 가..

[운곡서원 겨울 채비] 운곡서원 은행나무도 가을 흔적을 지우며 점점 더 멀어져 간다 / 토함

'단풍, 한꺼번에 울다' 예측한 일이지만, 무르익은 갈바람이 불어오자 흠뻑 눈물 머금은 잎들은 밤내 울어버린 것이다. 눈으로만 운 게 아니라 가슴으로 팔다리로 발바닥까지 온몸으로 울긋불긋한 빛깔을 흘린 것이다. 맹물로만 운 게 아니라 소금의 짠맛도 산새의 구슬픈 노래도 아래로 아래로 지는 바람도 함께 버무려 기나긴 골짜기를 타고 우수수 몸부림치며 흐른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벌떼같이 산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단풍들은 그것이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잎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한꺼번에 울어버리는 것이다. - 방우달의《고쳐 쓴 어느새》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