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64

[동해안 산책] 파도가 몰려오는 해변으로 가다 / 토함

▲대왕암 해변(2013.02.03) '정말 이게 꼭 필요한가?' 카미노에는 너에게 필요한 것이 다 있어. 물건이든 사람이든 영적인 경험이든 상관없이 네게 필요한 거면 카미노가 줄 거야. 찾기만 해. 구해질 거야. 구할 수 없다면 너 자신에게 물어봐. '정말 이게 꼭 필요한가?' 하고. 그러면 아니라는 ..

[대왕암 갈매기] 빨간 장화 신은 대왕암 갈매기들은 그들에겐 마약같은 새우깡에 중독된지 오래다 / 토함

▲문무대왕릉 갈매기(2017.0126) 잘못 만난 사람 세상에는 잘못 만난 사람들이 있어. 그뿐이야.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 외로워서 죽을 지경인데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겠어. 누군가를 만나면 그의 본모습을 보는 대신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은 걸 덧입히지. 그를 멋있게 보려고 ..

[해변의 금연지역] 관광객이 즐겨찾는 해변에도 금연지역 표시가 있다 / 토함

▲해변의 금연지역(2016.12.24) 아버지와 딸 좋은 아버지는 딸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딸은 이를 기억하며 산다. 이것이 혼자 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아버지의 사랑과 지원은 딸이 스스로를 창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삶을 긍정적이고 진지하게 살아나갈..

[다른 시선] 조형물의 시선 vs 갈씨들의 시선 / 토함

▲다른 시선(2016.12.10) 하얀 새 저녁 밥상에 올려놓은 흰밥을 먹다가 문득 쳐다본 창밖 짙은 어둠이 밀려드는 산자락 앞으로 하얀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저 흰색의 새가 왜 인간의 영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모나 엄마, 아버지, 속절없이 떠난 언니의 영혼이라고 믿..

[대왕암 갈매기와 일출] 대왕암의 해오름이 시작되자 갈매기떼 날다 / 토함

▲문무대왕암 일출(2015.01.04. 문무왕릉) '48색 크레파스'를 갖고 싶었어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48색 크레파스를 사서 '빡빡' 문지르면서 그림을 그려 봐야지!' 초등학교 1학년 미술 시간, 크레파스를 가져갈 수 없었던 가난한 소년은 그저 물끄러미 친구들이 도화지에 색칠하는 것을 바라..

[갈매기떼 날다] 태풍 낭카의 꼬리가 보일 때쯤 갈매기 떼지어 날다 / 토함

▲갈매기떼(2015.07.17)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힘이 들어간 눈에 힘을 빼니 뚜렷하게 보이던 편견이 사라졌다. 힘이 들어간 어깨에 힘을 빼니 매일같이 나를 누르던 타인의 기대와 관심에서 가벼워질 수 있었다. 채워 넣기에 급급했던 삶이 비워내는 삶으로 바뀌니 발걸음부터 가벼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