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 78

[서출지 연꽃] 비가 그치고 잠시 나온 빛, 너무나 반가워 연꽃 몇 송이를 담아보다 / 토함

눈물이 쏟아진다 갑자기 목울대가 뜨거워진다. 알 수 없는 감동이 온몸 가득히 차오른다. 분명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다. 눈물이 쏟아진다. 내 몸 안에 숨어있던 눈물의 샘이 터진 것 같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날들이 참 길었다.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시간들,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시간들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 조송희의《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중에서 -

[경주 서출지 연꽃] 종일 비가 내리다가 일몰 직전에 잠시 나온 빛을 받아 서출지 연꽃을 담다 / 토함

어른으로 산다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아픔은 그 무게나 센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워 늘 내색하지 않았던 부모님의 아픔을 알 턱이 없었다. 그래서 어른은 늘 강한 줄 알았고 울음을 모르는 줄 알았으며, 매일 무탈하게 지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울음을 모르는 체 사는게 아니라 울음을 억지로 삼키며 지내고 있다. 사실 어른이라고 해서 울면 안 된다고 정해진 건 아니지만 내가 울면 상대방이 더 슬퍼할 테고 내가 힘들면 상대방이 더욱더 아파할 테니 슬픔을 삼키는 게 당연해진다. 나도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어른이 되어 있었다. - 박수정의《어른이 되지 못하고 어른으로 산다는 것》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