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3557

[낮달맞이꽃·분홍낮달맞이꽃] 흰색에서 점차 옅은 분홍색으로 변하는 낮달맞이꽃의 꽃말은 '무언의 사랑'이다 / 토함

낮과 밤, 빛과 어둠 우리의 삶은 낮의 빛과 밤의 어둠을 통해 시간과 엮인다. 지구의 반복되는 자전으로 우리는 작열하는 태양과 텅 빈 어둠을 번갈아가며 만난다. 거의 모든 것들은 24시간의 주기를 따르며, 예측 가능한 진동에 맞춰 생활의 리듬을 조율한다. 동물과 식물, 박테리아와 균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이 동일한 리듬, 지구의 자전을 통해 25억여 년 전에 생명계에 확립된 리듬에 따라 살아간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고향에는 지금쯤] 농기계 덕분에 모내기철이 빨리 지나가고 있다 / 토함

행복한 사람은 산에 오른다 행복한 사람은 산에 오른다 혼자 고요히 산을 올랐다가 고요히 산을 내려오는 사람. 그들은 그렇게 혼자라 보기 좋다. 나 또한 가끔은 혼자 산에 오른다. 두 사람이 고요히 산을 올랐다가 고요히 산을 내려오는 모습도 보기 좋을 때가 있다. 부부가 낮은 목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산에 오르는 모습에서도 어떤 숭고함마저 느껴지는 건 나무숲길을 걷는 사람의 뒷모습이 언제 봐도 뭉클해서다. - 이병률의《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 농촌 풍경 동영상(2020.05.23)

[신라고분 벌초] 고로나19로 오랬동안 침체의 늪에 빠진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려는 듯 신라고분도 말끔하게 이발하다 / 토함

'손을 씻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라 합니다. 온갖 부끄러움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이제 그만 '손 씻으라'고 강권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이 '손을 씻는 것'은 그가 하던 나쁜 일을 그만둔다는 뜻입니다. 부디 이 기회를 잃지 말기를. - 김흥숙의《쉿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쇠제비갈매기의 포란과 육추] 쇠제비갈매기가 알에서 태어나서 자유로이 하늘을 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 토함

아이의 울음소리 왜 이렇게 분노가 많을까? 혼자 방치되거나 외면당한 경험을 한 아기는 처음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아기는 소리를 지르면서 주의를 끌려고 애쓴다. 그래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 우는 소리는 더욱 커진다. 이렇게 분노하는 듯한 울음소리는 격분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 다미 샤르프의《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중에서 -

[동네한바퀴] 아침산책을 하면서 황성공원 후투티 상황을 살펴보다 / 토함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이다 생명의 빛이 꺼져간다고 아무리 화를 내고 속상해해도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다못해 세포까지도 늙는다. 실험실 배양접시에 담은 성인의 피부세포는 약 50회 분열한 다음 멈추는 반면, 신생아의 피부세포는 80회나 90회 분열한다. 노인의 세포는 약 20회 정도만 분열한다. 노화는 유전자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보리밭] 청보리가 익어서 황금보리로 변한 황룡사터 보리밭에는 누렇게 결실한 보리가 수확을 앞두고 있다 / 토함

누군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바라며 치매나 조현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환자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끝날 기약이 없는 장기전에 동원된 병사의 삶과 닮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 중 더러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또 많은 가족과 환자는 서운하더라도, 다들 제 갈 길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그 시간들을 버텨낸다. 그래도 누군가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내심 바라며.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

[낙하 시범] 하늘에서 낙하산을 펼쳐 지상으로 착륙하는 해병대 특수훈련 모습을 담다 / 토함

자기 세계 자기 세계는 이동성이 있다. 밖으로 더 확장하려 하고 안으로 더 깊어진다. 고정되어 있지 않고 안팎으로 움직인다. 움직임에는 방향이 있게 마련이고, 그 방향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관심사다. - 문요한의《관계를 읽는 시간》중에서 -

[만냥짜리 시대] 신발도 의류도 1만원이면 OK, 5000냥짜리와 3000냥짜리도 눈만 밝으면 쓸만한게 수두룩 ... / 토함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30대 남성 환자는 30대 중반 남성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좀 사달이 났다. 예진이 끝날 무렵 그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것이다. 그도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자기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정신과를 찾게까지 이야기를 미처 다 끝내지도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살면서 여태껏 한 번도 이런 이야기를 끝까지 말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말하고 나니까 시원하다고.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