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50

[가을] 가을, 아름다운 단풍을 그림으로 남겨두고 떠나다 / 토함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산은 산에게 주고 강은 강에게 주었으면 나팔은 나팔수에게 주고 파리 목숨은 파리에게 주었으면 그리고 나머지것들도 다 찾아간 다음 나도 내게 주었으면 방울 소리 방울에서 나고 파도 소리 파도에서 나듯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 이생진의《산에 오는 이유》..

[양동 은행나무] 고목이 된 은행나무나 노거수는 그 지역의 역사를 대변한다 / 토함

인생 나이테 나무 속에는 해마다 하나의 나이테가 만들어집니다. 우물처럼 샘처럼 둥글게 목걸이를 하나하나 제 속에 걸어 단단하게 아물려 놓습니다. 그렇게 확실하게 세월을 하나하나 잡아둘 수 있다는 건 놀랍습니다. - 김하인의《아침인사》중에서 - ▲양동 은행나무(2014.11.09. 경주 ..

[가을&단풍] 소나무 뒤로 보이는 단풍이 아름답다 / 토함

▲ 가을(2014.11.15. 경주) 기본에 충실하라! 나는 늘 변화를 꾀하지만 기본을 잊지는 않는다. 마음이 위축되면 자세를 웅크리게 되고 반대로 해이해지면 자세가 벌어진다. 내 셋업 자세는 서 있는듯 편안하게 보이지만 실은 매우 견고하다. 기본이 튼튼하면 움직임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 ..

[언덕 위의 가을] 언덕에 걸터앉은 가을이 그 아래 흐르는 강을 내려보고 있다 / 토함

우정이란 내가 말하는 우정은 서로 섞이고 녹아들어 각자의 형체가 사라지고 더는 이음새도 알아볼 수 없이 완전히 하나가 된 상태다. 만일 왜 그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해야 한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다만 그였기 때문이고, 나였기 때문이..

[가을] 추수가 끝난 논에 서리가 내리다 / 2013.10.28. 영천

설거지 할 시간 이제 지금껏 내가 남긴 것들 내가 먹다 만 그 음식들을 설거지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내가 그동안 벌여놓았던 것들을 먹어치울 시간, 설거지를 해야 할 시간이 온 것입니다. 식칼에 묻은 양념 내를 깨끗이 씻어야만 사과껍질을 벗겨 향기로운 냄새를 맡..

[가을 신호] 살며시 내려앉은 가을을 밟으며 지나가다 / 2013.10.15. 경주

▲ 낙엽에 쓴 편지 큐피드 화살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그 사랑이 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지독한 배신을 당해 이성에 환멸을 느낀 사람도 다시 큐피드의 화살을 맞으면 그 모든 악몽을 말끔히 잊어버린다. 그리고 믿는다. 바로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 사람이 떠나가 준 것이라고, 이 ..